오후 2시쯤

미리 전화도 없이 연세 많은 어르신이 방문하셨어요.

91세라시는데 서울에서 혼자 내려오셨대요.

 

잠시 후.

보라색 잠바를 입으신 아주머니가 찾아오셨어요.

 

사연인즉.

이 어르신이 서울에서 내려오는 차 안에서 자꾸만 내려야 하는 곳을 기사께 물으셨나봐요.

그러자 차안에 있던 23세 아가씨가 "제가 내리실 곳을 알려드릴게요."

그러고는 자신이 내릴곳을 지나쳐서 할머니 내리실 곳까지 동행을 했대요.

거기서 요양원까지는 버스가 여의치 않으니 택시를 타시라고 권했는데

할머니가 여비가 넉넉치 않아 그냥 버스를 탔으면 좋겠다고 하셨나봐요.

택시비를 보태드릴테니 그냥 택시를 타시라고 했더니 택시비는 사양을 하시고

결국 택시를 타신거죠.

 

그 아가씨가 엄마를 만나서 할머니가 요양원에 잘 가셨는지 계속 걱정을 하며

택시비를 보태드렸어야 하는데 못드렸다고 어찌나 걱정을 하면서 우는지

엄마가 요양원에 찾아오신거예요.

잘 오셨는지. 어떠셨는지 해서요.

 

할머니가 "어떻게 그렇게 훌륭한 딸을 두셨는냐고. 감사하다고, 감사하다고"

거듭거듭 인사를 하면서 눈물을 보이시니

보라색 옷을 입은 아가씨 엄마도 우시는거예요.

그러면서 2만원을 보태라고 내어드리는데 할머니는 극구 사양을 하시더라구요.

보는 제가 얼마나 뭉클하고 감동적이든지 그만 사진을 찍고야 말았답니다.

그 아가씨는 대전한의대생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