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분들이 명문가요양원을 찾아주셨어요.
안성시에서 <찾아가는 문화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예수하시는 분들을 보내주시는 프로그램이예요.
우리도 신청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4월 4일 토요일에 방문을 해주셨네요.
10시 공연인데 9시도 안됐는데 미리 와서 준비하고 분장하고 의상을 입으시더라구요.
무용하시는 분들은 타고 나나봐요. 미모부터.
동,서양 막론하고 무용하시는 분들은 정말 갸름하고 곱고 이뻐요.
우리 어르신들도 9시부터 차근차근 나와 앉으시고 관람 준비중입니다.
와상어르신들까지 10프로 참석이예요.
하반신 마비로 거동을 못하시는 분들도 다 나오셨고
와전 와상 어르신들까지 모두요.
정말 기분이 좋더라구요.
교방무입니다.
교방(기방)에서 시작된 무용이라고 해요.
한복도 색이 화려하고 선이 춤사위도 절제된 고급스러운 춤이더라구요.
어찌나 잘 하시는지.
이런 공연을 대체 어떻게 무료로 볼 수 있나요.
감격했습니다.
해금연주입니다.
해금은 말총(말꼬리)를 두 현에 마찰시켜서 소리를 냅니다.
그런데 현이 두개뿐인데.....어떻게 온갖 소리를 다 내죠? 너무 신기.
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을 연달아 들려주셨어요.
그리고 견~~무슨 곡이라고...죄송해요. 곡 이름을 잊어뿌렸네요..
근데 그게 강아지를 노래한거래요. 그래서 강아지 소리가 난다고 잘 들어보라고 해설해주셨어요.
근데 옴뫄.
진짜 깜놀.
강아지가 깡깡깡 짖고, 왈왈왈 짖고, 깽깽깽 짖는 소리가 악기에서 나오는거예요.
정말 귀한 음악이었습니다.
햐.
이분 참 예쁘시죠.
소고춤이예요.
소고춤이라고 해서 소고를 자주자주 마냥마냥 두들기는건줄 알았는데
(우리 국민학교 다닐때 소고춤...그렇게 췄잖아요..ㅠ.ㅠ)
근데 소고춤마저 아주 나긋나긋, 사뿐사뿐,
우와 너무 고와요.
한복 치마를 돌려 매셔서 그 선과 흐름마저 얼마나 아름답던지...
박성란 예술단장님의 큰아들이 성악을 하신다고 하네요.
박성란 단장님은 뒤에 앉으셔서 음향을 조절해 주시고 계시는 분이세요.
저 날렵하고 여린 몸에서 왼쪽의 우람하고 건장한 아들을 키우셨네요.
우정의 무대와
시월의 어느 멋진날에 라는 곡을 들려주셨는데
흑. 얼마나 멋지던지요.
남자 성악가들의 음성이 멋지고 또 멋지잖아요.
개인적으로 남성 중창단의 소리를 무지무지 좋아하거든요.
<한량무>라는 춤이예요.
한량이라면 멋과 풍류를 아는 사나이라는 말이겠지만
요즘말로 베짱이 아녀요^^
그치만 그 풍류가 멋있는지 한량무가 있더라구요.
유유자적, 한량의 춤사위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도라지타령입니다.
오늘 공연 오신분들은 다 전공을 하신 분들이세요.
그런데 도라지타령을 해주신 분 중에 연세 지긋한 분은
춤이 좋아서, 전통춤이 좋아서 늦게 공부를 하시는 분이래요.
참 멋지더라구요.
저도 나이 지긋해지면 뭐라도 배워서 끝없이 활동하고, 봉사하고 싶어요.
사물놀이입니다.
마지막 공연이었어요.
마당에서 했으면 상모도 돌리고 뛰면서 한판 걸지게 놀았을텐데 실내라서 앉아서 해주셨어요.
다음에 혹시 기회가 되면 마당에서 한바탕 놀고 싶어요.
다섯분이서 분위기를 쥐락펴락 하면서 신명나게 해주셨어요.
장단이 빨라지면서 다섯분이 함성을 질러 주실때는 분위기 후끈후끈.
우리 요양원의 최고령 어르신이 감사인사를 멋지게 해주셨어요.
순서지를 들고 비척비척 가운데로 나가시기에
왜 그러시지? 그랬는데 얼쑤~~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시더라구요.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덕분에 공연자들 모두가 신이 나서 더 재미나게 놀아주셨어요.
어르신 감사합니다.
박성란 예술단원들의 단체사진 입니다.
정말 이런자리를 만들어 주시고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어르신들에게 좋은 시간이었고
직원들에게 훌륭한 힐링이었습니다.
전공하시느라 집을 몇채값을 투자해서 익히신 귀한 솜씨를
이렇게 앉아서 관람할 수 있다니.
꿈같았어요.
안성시와 박성란 예술단 단장님, 단원들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훌륭한 재능으로 어두운 곳, 외로운 곳, 그늘진 곳에 햇살이 되어주세요.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