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의 주방은 일찍부터 부산합니다.

아침 8시면 시작되는 아침 식사를 위하여

전날 미리미리 식재료를 손질해 놓는다고 하여도

볶거나 무치거나 조리는 일은 식 전에 준비해야 합니다.

 

아침을 먹고 치우고 나면

12시에 시작되는 점심식사 준비를 합니다.

 

점심을 먹고 치우고 나면 잠시 한 숨을 돌릴 수있습니다.

그 사이에 어르신들의 간식도 나가고

프로그램을 돕기도 하지요.

 

5시면 어르신들의 저녁이 시작됩니다.

 

 

 

매일 1년 365일, 빠짐없이 쉼없이 진행되는 삼시세끼.

 

주방 직원도 쉬어야 하고, 볼 일도 봐야 하고.

손 맛있는 직원, 깔끔한 직원을 맞는 다는 것은 큰 행복입니다.

 

어느 요양원은 인력난에 밀려 중국인을 채용하고는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없어서 고민을 한다고 합니다.

 

 

 

명문가요양원에도 위기가 왔습니다.

주말 2일을 일해주시던 고모님의 건강에 이상이 찾아왔습니다.

사직을 하시게 되었어요.

 

원장이 그 2일을 감당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내, 외부의 업무들과 병행한다는 것은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마침,

안성노인요양원협회에서 이에 대처할 방안을 모색하던 중

<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내의 <요양장터>대표님을 만나

단체급식을 제공해 주실 것을 협의하게 되었습니다.

 

각 노인요양원의 원장들이 모여 각종 피드백을 해주었습니다.

어르신들이 드실 때 간은 어떻게 맞추며, 무르기는 어느 정도며

밥은 좀 질어야 하고 크기는 이만저만하게 하는 것이 좋다.

어떤것을 좋아하시고, 어떤 것을 싫어하시는지.

영양상태는 어떠해야 하는지...등

 

드디어 10월 1일.

노인요양원 전문 급식업체 <장수마을>이 공도 용두리에 문을 열었습니다.

 

새벽 3시면 일어나서 시작해야 하는 식사 준비.

5시면 출발한다고 합니다.

삼시세끼를 준비해서 각 요양원마다 배송을 해 줍니다.

 

식단표에 의거해서 균형된 영양식탁이 배송됩니다.

장롱만한 열탕소독기에 소독된 식판이며

슴슴한 간의 국, 적당한 반찬들.

 

아직은 시행착오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맛이 싱겁기도 하고, 어떤 때는 메뉴가 겹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요양원에 최적화 된 식단인지라

이만하면 참 훌륭하다고 인정해줄 만 합니다.

위생적이고, 균형잡힌 식단이고, 건강에도 좋은.

 

 

따라서

보호자님들도 안삼하고 맡기실 수 있는 식사를 제공하오니

믿고 맡겨주세요.

 

아울러.

불가피하게 5만원의 식대비 인상을 말씀드려 송구합니다.

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