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요양원에 참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자유게시판에 자유로이 드나들어야 하는데

그럴 짬도 없었네요.

 

어르신들은 메르스의 폭풍도 잘 이기셨고

메르스로 인한 가족 면회 금지의 외로움도 잘 이기셨습니다.

무더운 여름의 햇볕이 뜨거원 야외산책도 제대로 못하셨고

직원들이나 어르신들이나 조금은 힘겨운 여름나기 였습니다.

 

그러나

깨끗하고 조용하고 자유로운 요양원의 분위기를 사랑하시는 주변분들로

요양원 정원을 채우고

문제가 많다고 집에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고 하셨던 어르신들도

점점 호전이 되고 안정이 되어서 분위기도 좋아졌습니다.

 

지금도 배회하고 밖으로 나가시려고 하는 분들

잠을 잘 못이루는 분들

식사를 조금만 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그 증세와 정도가 많이 줄었고

심신 안정이 많이 된 상태입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어르신들과 눈을 맞추고 손을 맞잡고

때로는 얼굴을 부비고 이마를 맞대면서

얼마나 스킨쉽이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사랑받는 사람은 어른, 아이를 가리지 않고 안정감을 느낍니다.

안아주고 보듬어 주는 손길속에

어르신들의 허전하고 외로운 마음이 조금씩 위로를 받는 듯 합니다.

 

가을입니다.

모든것이 풍성한 이 가을.

어르신들의 가슴속에 스산한 가을이 아닌

풍요로운 가을이 되도록 더 애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