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밤은 사랑을 싣고
글번호 15 등록일 2014-09-27
등록자 원장 조회수 235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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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0희 어머님이 중환자실로 옮기셔서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어제 아버님이 밤을 엄청나게 많이 가져다 주셨어요.

정말 많은 밤을 쪄놓고 퇴근을 했지요.

오늘 어르신들 찐밤 파티를 했습니다.

손에 힘이 없는 분들은 밤까기가 힘들어 하나도 못드실뻔^^

팀장님이 반씩 잘라서 티스푼으로 파서 드시도록 했습니다.

때로는 모두 까드리는 것 보다 이런 손동작이 일상생활 회복 훈련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차어르신이 제 사무실로 조심조심 들어오십니다.

ㅅ손에는 흰 휴지뭉치를 들고요.

쓰레기를 버리러 오실 분이 아닌데 왠일인가 싶어 일어서니

휴지뭉치를 주시면서 밤을 먹어보라고 하십니다.

 

옴마야.

92세 드신 어르신이 허리 꼬부리고 칼로 일일이 깐 밤입니다.

이렇게 황송할 수가요.

쉽게 집어먹어지지 않아요.

감사하다는 인사만으로도 부족한 선물입니다.

 

어르신 감사한 마음으로 잘 먹겠습니다.

 

그리고 이0희 어머니, 얼른 의식을 회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버님, 밤 감사해요.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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